본문 바로가기
영화

하얼빈 : 영화를 보며 나는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by 썬블루라이프 2026. 8. 11.

영화 하얼빈을 보기 전에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이미 학교에서 배웠고, 책에서도 봤고,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역사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제가 알고 있는 건 결과뿐이구나, 누군가에게 쫓기고, 동료를 의심해야 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독립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사람의 마음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나도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쉽게 대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안중근 의사 역 현빈, 날카로운 눈매가 오래 남았다

영화 하얼빈에서 현빈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합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제가 알고 있던 부드럽고 다정했던 현빈의 모습이 먼저 보였습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잘생긴 배우 현빈보다 지치고 무거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안중근이라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카로운 눈매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안에는  여러 감정이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두려워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책임감과 무게감이 느껴졌고,  무섭고 두렵지만 한걸음 내딛는 진짜 용기 있는 사람 안중근 의사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진짜 용기가 무엇일까? 가끔 용기 내어 말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일들로 말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고 있어야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과연 내가 옳은 길인가? 생각하고 주져 않아있는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비교할 수 없는 용기와 힘 표현하는 현빈의 안중근을 보면서 제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하얼빈

영화를 보고 나도 한번 하얼빈에 가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하얼빈이라는 이름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우리에게 하얼빈은 단순한 외국 도시가 아닙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거사를 떠올리게 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독립군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하얼빈으로 향합니다.

그 길이 얼마나 멀고 춥고 무서웠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행을 갈 때도 숙소부터 알아보고, 맛집도 검색하고, 날씨가 추우면 옷을 어떻게 입어야지 하는 걱정부터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여행을 떠난 것이 아,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니 나도 한 번쯤 하얼빈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관광지만 둘러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안중근 의사가 섰던 곳에서 잠시라도 그날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 시대에 내가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남았습니다. 나라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저의 외가댁에 외할머니의 증조할머니 동생분께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증조할머니께서 고문도 당하셨다는 이야기도 듣고, 우리도 독립운동가 집안이구나? 그런데 왜? 독립운동가 명패도 없고, 나라에 얘기를 해야죠? 하고 묻고는 했는데..
독립운동을 계속하지 않아서 중간에 뭐가 잘 안 되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만 들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외가댁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내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제가 그 시대에 있었더라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잡히면 죽을 수도 있고 가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을 나설 수 있었을까요?  외할머니 한데 자세하게는 들을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 도망 다니시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들도 평범하게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었을 겁니다.  그들의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겁니다. 역사책에서는 몇 줄로 지나갔던 이름들이 영화에서는 갑자기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의심, 안중근도 밀정으로 의심받는다

영화 하얼빈 시작 부분에 독립군 내부의 의심받는 안중근, 작전 정보가 새어나가면서 서로를 완전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답답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는데 같은 편에게 의심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당시에는 누가 밀정인지 알기 어려웠을 테니 의심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적보다 무서운 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 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나 작은 모임에서의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나를 오해하는 일들이 생기잖아요, 그때마다 서로를 의심하고 이간질하여
사이가 멀어지고, 작은 일에도 속상합니다.  그런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상황에서 동료에게 의심까지 받는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많이 흔들렸을 것 같습니다.

 “살아서 보니 좋군요”, 신아산 전투를 기억하게 됐다

영화 초반 신아산 전투는 강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운 사람들이 다시 만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우리는 친구를 만나면 “잘 지냈어?”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다시 만나 인사를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을 겁니다. 살아남았으니 다시 해야 할 일이 있고,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합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신아산 전투라는 이름도 기억해두고 싶어 졌습니다.

영화 하얼빈을 보기 전 안중근 의사는 제게 역사책 속 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두려움과 억울함도 있었을 안중근 의사, 동료를 믿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었을 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도 평범함을 느꼈던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다시 제게 물어봤습니다.

“그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무엇을 했을까?” 아직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위대한 안중근의사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지금 내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었던 미래였습니다. 영화 하얼빈은 제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한 발 보다, 그 한 발을 쏘기까지 걸어가야 했던 사람들의 두려움과 선택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