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케이 마담을 보면서 엉뚱한 아니 현실가능한 아이템을 생각해 봤습니다.
꽈배기 장사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영화 속 미영은 시장에서 꽈배기를 만들어 파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꽈배기가 계속 만들어지고 손님도 끊이지 않습니다. ‘꽈배기 장사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시장에 가면 꽈배기 한두 개는 쉽게 사 먹잖아, 아는 동생이 집에서 열심히 꽈배기를 만들어 가끔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영화 속에서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동생과 같이 장사를 해볼까? 좋은 아이템이다.
순간 든 생각에 웃음이 났습니다.
영화 속으로 미영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 한 행운이 찾아옵니다. 하와이 여행에 당첨된 겁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실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하와이 가고 싶다. 그것도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가보자.”
넓은 좌석에 편하게 누워서 밥도 먹고, 창밖 구름도 보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났더니 하와이에 도착해 있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6시간 동안 한 곳에 오래 앉아서 가니 여기저기 몸이 경직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코노미석은 좀 불편하더라고, 그리고 항상 드는 생각인데 비행기를 타면 조금 불안합니다. 비행기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괜히 창밖 한번 쳐다보고, 별일 없는데도 안전벨트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항공기가 매우 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하늘 위에 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 한쪽이 불안 불안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무섭다고 해도 여행 갈 기회가 생기면 또 비행기를 타고 싶습니다. 특히 하와이 라면 먼 거리라도 참고 갑니다.
영화 속 가족에게 하와이 여행은 엄청난 행운으로 시작했다가 상상도 못 한 사건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제 하와이 여행이라면 아무 사건도 필요 없습니다. 비행기에서 푹 자고, 무사히 도착해서 가족과 바다 보고 맛있는 것 먹고 사진이나 실컷 찍고 돌아오면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액션과 내용보다 저의 하와이 여행을 상상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 계획해서 나도 가보자. 하와이로. 가능하면 비즈니스 타고.” 이런 소소한 꿈 하나가 생겼습니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테러범을 물리치는 엄정화
그런데 하와이로 가던 비행기에 북한 공작원들이 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철승을 중심으로 한 일당이 비행기를 장악하고 승객들은 위험에 빠집니다.
이때부터 미영의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옵니다.
저는 넓은 공간에서 싸우는 액션보다 비행기 안에서 싸우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좌석 사이도 좁고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도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 몸을 움직이며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고, “엄정화가 이렇게 액션이 잘 어울렸나?” 싶었습니다.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데 마음까지 무겁지 않은 코믹액션입니다.
딸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오케이 마담에서 액션보다 더 눈여겨본 것은 미영의 엄마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숨겨진 과거가 있지만 지금 미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입니다. 특히 딸이 위험해지는 순간에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 마음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내 일이라면 “그냥 참지 뭐”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자식에게 문제가 생기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어릴 때 마트카트 위에 있다가 무빙워크 아래쪽 부분에서 떨어져서 무빙 속으로 옷이 말려들어갈 뻔했습니다.
아이를 제가 한 손으로 잡아서 카트 안으로 다시 앉혔는데, 그때 기적의 힘을 느꼈습니다. 엄마는 그런 존재의 사람입니다.
위험 앞에서는 본인 자신보다 소중한 아이를 구하기 위한 힘이 있는 사람 엄마, 부모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영이 싸움을 잘한다는 사실보다 왜 다시 싸우게 되었는지가 더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강해서 가족을 지키는 게 아니라, 가족을 지켜야 하니까 강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섭지 않은 착한 액션이 좋았다
오케이 마담 에는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보다 통쾌함과 웃음을 위한 액션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액션을 혼자 ‘착한 액션’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맞는데 웃깁니다. 조금 이상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코미디 분위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박성웅도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강하고 무서운 역할의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아내와 딸을 생각하는 남편으로 나옵니다.
엄정화와 박성웅이 부부라는 설정도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보다 보니 은근히 잘 어울렸습니다.
비행기 문 앞에 선 엄마, 나라면 할 수 있을까?
후반부로 갈수록 미영의 선택은 위험했습니다. 비행기 안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무서움도 큰데,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손도 떨리고 다리도 움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뒤에 아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구해야 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미영의 딸이 더 보였습니다. ‘엄마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남았습니다. 이런 현실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엄마가 원래 강한 게 아니라 가족 때문에 강해지는 것
오케이 마담을 다 보고 나니 처음의 꽈배기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시장에서 꽈배기를 팔던 평범한 엄마가 비행기에서는 가족과 승객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겉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엄마의 마음만큼은 이해가 됐습니다.
우리 엄마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밥하고, 일하고, 장보고, 아이 걱정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영화처럼 비행기에서 테러범과 싸울 일은 없겠지만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소와 전혀 다른 힘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오케이 마담은 제게 단순히 엄정화가 싸움을 잘하는 영화로만 남지는 않았습니다.
엄마가 원래부터 강한 사람이어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강해지는 것.
저는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하와이 여행권이 정말 공짜로 생긴다면 저는 미영처럼 팔까 말까 고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갑니다.
가족들에게 이런 한마디 “짐 싸. 우리 하와이 간다.”
최근에 '오케이마담 2'가 개봉되었습니다. 개봉으로 인해 다시 한번 보게 된 '오케이마담' 기대해 봅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광해 왕이 된 남자 :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말이 더 생각남 (0) | 2026.08.13 |
|---|---|
| 그것만이 내 세상 ; 서번트 증후군 동생을 지키는 형, 가족이란? (0) | 2026.08.12 |
| 하얼빈 : 영화를 보며 나는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0) | 2026.08.11 |
| 공조2 후기, 실비보험은 들어놨냐부터 삼각어벤져스까지 (0) | 2026.08.11 |
| 소주전쟁 후기 :소주를 마시지 않는 내가 우리 술과 회사를 생각하게 된 영화 (0) |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