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말이 더 생각남

by 썬블루라이프 2026. 8. 13.

오늘은 쉬는 날 우연히 OTT 영화 채널을 돌리다가  [ 광해, 왕이 된 남자 ]를 다시 한번 보자. 오래전에 나온 영화이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보고 싶어 졌습니다. 처음 봤을 땐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오가는 연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

영화를 다 보고도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예전에는 왕의 대역이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좋은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광해 왕이된남자

광해는 폭군인가? 똑같은 사람을 찾아와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의 왕 광해군과 얼굴이 똑같은 남자 하선의 이야기입니다.

이병헌이 두 사람을 모두 연기합니다. 왕 광해는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그래서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찾아오라고 명합니다. 그렇게 발견한 사람이 하선입니다. 하선은 왕과 얼굴은 놀랍도록 닮았지만 살아온 인생은 완전히 다릅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광해가 정말 폭군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왕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매일 누군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산다면 행복할까요? 음식에 독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느 한순간에 죽임을 당할 수도 있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어도 마음 편하게 잠들지 못한다면 불면증과 의심병, 공황장애도 올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왕의 자리가 부럽지 않습니다. 

왕에게 대역이 있다면, 내 일에도 대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광해 대신 하선이 왕의 자리에 앉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도 대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피곤한 날 대신 일해주고, 하기 싫은 일이 생기면 슬쩍 자리를 바꾸는 겁니다.

상상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에 눈뜨기 싫은 날에는 저 대신 일하러 가주는 대역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앞으로 먼 미래엔 나랑 닮은 AI로봇이 대신 일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상상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내 일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내 인생까지 대신 살아주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가족과 밥 먹는 것도 대신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웃는 것도 대신, 여행 가는 것도 대역이 되면 제 인생의 삶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AI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일을 대신한다는데. 그럼 우리의 일터가 없어진다면, 생각하기 싫어집니다. 휴먼로봇 AI 등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도플갱어가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또 궁금해졌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정말 있을까?

흔히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부릅니다. 정말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저는 한참 바라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굴만 똑같으면 정말 나와 같은 사람일까요?

좋아하는 음식도 같고, 웃는 모습도 같고, 화나는 순간도 같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같을까요?

광해와 하선을 보면 답은 보입니다. 두 사람은 얼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오히려 하선이 왕의 자리에 앉으면서 진짜 왕에게 없었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과 생각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과 며칠 동안 인생을 바꿔 산다면 처음에는 재미있겠죠,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상상만 해도 멋질 것 같은데, 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매일밤 울 것 같습니다. 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귀를 열고 들으시라”, 백성을 생각하는 왕

제가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하선은 처음에는 왕 흉내를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말투도 배워야 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백성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하선의 태도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왕이라면 백성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갔으니 사람들이 나를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왕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마음 아닐까요. 부모도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하고, 회사의 높은 사람도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을까

지금까지 보고 있으니 지금 현 우리나라 어떻까?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지금은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시대가 아닙니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선택하는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지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이야기를 얼마나 듣고 있을까?’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집값이나 부동산 정책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과 바로 연결되는 문제도 있고,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싸우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정책에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쉽게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정치가 국민이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영화 속 하선처럼 먼저 듣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다시 본 광해, 지금 보니 다른 영화였다

영화는 그대로인데 제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족도 생각하고, 돈도 생각하고, 집 문제도 생각하다 보니 나라에서 결정하는 일들이 내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다시 본 옛 영화의 한마디가 지금 더 크게 기억이 남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

왕의 시대가 끝난 지금은 ‘백성’ 대신 ‘국민’이라고 해야겠지요. 좋은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저는 정확한 답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 목소리만 크게 내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다시 만난 광해 이번엔는 왕이 된 남자의 이야기보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사람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해 준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