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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7

서브스턴스 리뷰 (바디호러, 데미무어, 외모지상주의) 나이가 들면 스스로를 못 봐줄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공포가 어디서 오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는 제77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바디 호러(Body Horror) 장르를 통해 노화 공포와 외모지상주의를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단순히 기괴하고 잔인한 영화라고 알고 들어갔다가, 극장에서 나오면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엘리자베스가 무너지는 배경, 그건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영화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한때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스타입니다. 50대가 된 지금은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밀려났고, 생일 당일에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영화 초반부의 연출이 특히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그녀가 진.. 2026. 6. 24.
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 (줄거리, 원작 싱크로율, 아쉬움의소리) 원작을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이 오히려 더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 대체 그 IP는 왜 산 걸까요? 저도 처음엔 이 역설이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납득이 됐습니다. 원작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수차례 정독한 팬으로서, 이 영화는 칭찬할 부분과 따끔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너무 선명하게 갈렸습니다.눈이 호강하는 비주얼, 근데 이게 전부였을까요?솔직히 처음 30분은 진짜 입이 벌어졌습니다. 한강에서 거대 괴수가 솟구치고 서울 시내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에서, 이게 정말 한국 영화 맞나 싶을 정도로 몰입이 됐습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담당한 시각효과(VFX)는 상당 수준이었고, 특히 어룡 씬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기서 VFX란 V.. 2026. 6. 10.
핸섬가이즈 (장르혼합, 오해소동, 연기앙상블)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성공한 호러 코미디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저도 극장에서 보고 나왔을 때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웃었는데, 동시에 "이게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였나" 싶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슬래셔 공식을 비틀다, 장르혼합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먼저 원작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이 영화는 2010년 제작된 캐나다산 B급 호러 코미디 을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서양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의 클리셰를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끌어냈다면, 한국판은 오컬트(Occult) 설정을 덧입혀 장르를 한 겹 더 쌓았습니다. 여기서 슬래셔 무비란 연쇄살인마가 등장해 피해자들을 차례로 제거하는 공포 영화의 하위 장르를 가리킵니다.. 2026. 5. 27.
아바타 불과 재 (영상미, 재의부족, 열정) 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봉 직후 아이맥스로 관람했는데, 스크린을 가득 채운 불꽃과 재의 질감이 코끝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3시간 17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진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눈이 녹아내리는 영상미는 어디가 한계일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편, 2편을 보면서 "이 이상 어떻게 더 만들지?"라고 생각했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또 한 번 그 의심을 보기 좋게 깨버렸습니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먼저 압도되는 건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기술의 완성도입니다. 퍼포먼스 캡처란 배우의 실제 움직임과 표정 데이터를 정밀하게 디지털로 기록한 뒤, 그것을 CG 캐릭터에 그대로 이식하는 기술입니다. AI를 전혀.. 2026. 5. 26.
하얼빈 영화 리뷰 (영상미, 미장센, 안중근) 능력 밖의 무게를 짊어지고 밤새 뒤척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때 극장에서 본 영화 하얼빈이 유독 다르게 다가왔던 건, 그 기억 때문이었을 겁니다. 결말을 알면서도 스크린을 떠나지 못하게 만든 이 영화,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얼어붙은 화면이 말하는 것들 — 영상미와 미장센영화관 불이 꺼지고 첫 장면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 영화가 보통 한국 상업영화와는 다른 방향을 잡고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홍경표 촬영감독이 빛을 얼마나 아껴 쓰는가였습니다.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와 차가운 청회색 색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 이게 바로 네오 누아르(Neo-Noir) 기법입니다. 여기서 네오 누아르란 고전 누아르 장르의 어두운 분위기와 도덕적 모호.. 2026. 5. 24.
탈주 영화 리뷰 (줄거리, 연기력, 삶의통찰) 매일 아침 똑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고 10년 뒤 내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질 때, 그 무기력함이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는지 저는 압니다. 영화 탈주는 그 감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단순한 추격 액션이 아니라,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능을 묵직하게 건드립니다.줄거리: 두 남자가 함께 달리는 이유는?일반적으로 남북 소재 영화라고 하면 이념 대립이나 군사적 긴장감 위주로 흘러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탈주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이 영화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유의지, 즉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할 권리에 관한 것입니다.전역을 10년 만에 앞둔 북한군 중사 규남(이제훈)은 남쪽으로의 탈주를 계획합니다. 그런데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면.. 202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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