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개봉하면 보고, 또 보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찾아보는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아 좋습니다. 특히 저는 바다를 좋아해서 아바타: 물의 길 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바닷속을 헤엄치는 생명체를 보면서 꽁치와 날치가 떠올랐고, 엄청나게 큰 고래처럼 생긴 툴쿤을 볼 때는 정말 저런 동물이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몇 번이나 생각했습니다. ‘판도라가 진짜 있다면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아바타 물의 길, 바다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았다
아바타: 물의 길 은 2022년 12월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입니다.
전편 이후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가족을 이루고 판도라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다시 판도라로 돌아오면서 평화롭던 생활이 깨집니다. 이번 영화에서 제 눈을 가장 즐겁게 한 것은 바다였습니다. 설리 가족이 숲을 떠나 바다에서 살아가는 멧카이나 부족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날치처럼 물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생명체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상상을 했을까?’ 거대한 툴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때는 고래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제가 돌고래를 엄청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현실에는 없는 생명체인데 계속 보다 진짜 현실에 있는 동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내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면 나도 싸울 수 있을까
아름다운 판도라를 보고 있다가 인간들이 다시 침입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나비족에게 숲과 바다는 그냥 땅이 아닙니다. 가족이 살아왔고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입니다. 그 아름다운 곳을 황패 한 지구의 지구인들이 힘으로 차지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나라를 지키는 것과 자연을 지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 갑자기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빼앗는다면 나도 싸울 수 있을까?’ 저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로타협하는 것, 협력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내가 살아갈 곳까지 빼앗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 여러 부족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면 혼자서는 약해도 함께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혼의 나무를 보면서 가족이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편에서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장면은 오마티카야 부족이 영혼의 나무 주변에 모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오마주’나 ‘의식의 상징’ 같은 어려운 말보다 그냥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가 인간의 몸을 떠나 나비족의 몸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순간, 부족 사람들이 모두 함께합니다. 과학기술로 몸을 바꾸는 장면이라기보다 한 생명을 부족 전체가 함께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부모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생기고 나니 제이크의 행동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싸우면 됐지만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가족부터 생각합니다.
저도 이 부분은 공감이 됐습니다. 혼자일 때와 가족이 있을 때의 선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판도라라는 먼 행성에서도 결국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와 똑같아 보였습니다.
보랏빛으로 빛나는 판도라에서 가족과 살아보고 싶다
밤이 된 판도라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식물과 여러 생명체가 파란색과 보랏빛으로 빛납니다. 바닥을 밟아도 빛이 나고 물속에서도 여러 생명체가 반짝입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상상했습니다. ‘저런 곳에서 가족들과 며칠만 살아보면 얼마나 좋을까?’
낮에는 바다에서 수영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밥을 먹고, 밤에는 빛나는 숲을 걸어보는 겁니다. 물론 영화처럼 인간들이 쳐들어오지만 않는다는 조건입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저는 바로 지구로 돌아오겠습니다.
자원이 부족해진 지구, 결국 판도라까지 찾아온 인간들
인간들은 아름다운 판도라를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찾아옵니다.
지구에서 살아갈 환경이 나빠지고 자원 문제까지 커지면서 새로운 삶의 터전과 자원을 찾아 판도라로 향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요즘 지구가 아파하는데 정말 자원들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부족해지면 인간은 정말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나무 하나를 베고, 그다음에는 산을 깎고, 바다까지 이용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언젠가는 정말 다른 행성까지 찾아가게 될까요? 현실도 영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주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바타는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집을 빼앗는 것이 정말 옳은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판도라 행성은 어디를 보고 만들었을까? 직접 가보고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습니다.‘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도대체 어디를 보고 판도라를 상상했을까?’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영화 내용보다 장소부터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높은 산, 숲과 폭포를 보고 있으니 지구 어딘가에도 판도라와 비슷한 장소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곳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거대한 툴쿤과 함께 수영할 수는 없겠지만 맑은 바다에서 수영하고, 숲길을 걷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인간들은 판도라에 가서 자원을 가져오려고 하는데, 저는 판도라 같은 곳에 가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고 그냥 수영하고 구경하다 돌아오고 싶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화려한 전투가 아니고, 가족이 함께 바다에서 웃고, 아이들이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판도라까지 갈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바다와 숲은 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도라 같은 새로운 행성을 찾는 것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판도라처럼 아름답게 지키는 것이 먼저 아닐까.
그리고 판도라의 실제 모델처럼 느껴지는 여행지가 있다면, 언젠가 가족과 직접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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