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베테랑2 영화 : 정해인의 웃음이 무서웠고 마지막 라면이 먹고 싶었다

by 썬블루라이프 2026. 8. 21.

착하게 생긴 사람이 악역을 하면 더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새벽에 우연히 본 베테랑 2의 정해인이 딱 그랬습니다.

평소에 생각했던 정해인은 부드럽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착한 얼굴 때문에 오히려 더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새벽 1시가 넘도록 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범인을 잡는 형사 영화라고 편하게 시작했다가, 영화가 거의 끝났을 때는 엉뚱하게도 라면 때문에 고민했습니다. 영화 한 편 보면서 범죄와 정의를 생각하다가 마지막에는 다이어트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 사람 마음이 참 재미있습니다.

 

베테랑2

착한 얼굴에 선과 악이 모두 보였던 정해인

정해인이 연기하는 박선우는 처음에는 정의감 넘치는 젊은 형사처럼 보입니다. 특히 ‘해치’라는 존재가 범죄자를 심판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박선우를 바라보는  시선도 계속 달라졌습니다. 저는 정해인의 표정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착하고 순해 보이는데 어느 순간 웃는 표정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사람 얼굴에서 이렇게 선한 모습과 무서운 모습이 동시에 보일 수도 있구나.’ 범죄자를 만들어내고 다시 자신이 잡는 상황에서 보이는 비웃음 같은 표정은 소름이 났습니다. 큰소리로 화를 내거나 무서운 표정을 짓는 악당보다 조용히 웃는 사람이 더 무섭구나,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폭주족과 가짜뉴스, 영화인데 지금 현실 같았다

베테랑 2 에는 폭주족으로 인한 피해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영화가 아니라 요즘 뉴스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어떤 사건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듭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정확히 확인되기도 전에 욕부터 하는 경우도 있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진짜처럼 퍼지기도 합니다. 가짜뉴스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 속 해치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나쁜 사람을 심판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나쁜 사람을 혼내주니 정의로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스스로 판사가 되어 누구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하기 시작한다면 위험해집니다.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신의 정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박선우의 웃음이 더 무서웠습니다.

미스봉과 왕동현, 무거운 영화에서 잠깐 웃었다

계속 사건이야기만 했으면 조금 피곤했을 텐데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스봉과 왕동현의 묘한 분위기가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추운 상황에서 옷을 벗어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서도철의 옷을 챙겨 입는 모습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래, 본인도 추운 건 못 참지.’ 살짝 어설퍼 보이는 왕동현과 털털한 미스봉이 붙어 있으니 액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계속 긴장만 하고 영화를 볼 수는 없잖아요?  잠깐 웃고 나면 다시 시작되는 추격 장면에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1시, 서도철 가족이 먹는 라면 때문에 흔들렸다

제가 현실적으로 공감한 장면은 의외로 마지막 라면이었습니다. 큰 사건을 마치고 서도철이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라면을 먹습니다.

아들과 한 젓가락을 나누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제야 서도철이 형사가 아닌 아빠로 보였습니다. 아내와도 라면을 나눠 먹습니다. 이번장면에서는 가족이 느껴졌습니다. 거창하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같은 냄비에서 라면 한 젓가락 나눠 먹는 것이 가족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1시.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하나 끓일까?’ 정말 고민했습니다. 냄비에 물 올리고 계란 하나 넣는 모습까지 머릿속으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살찐다. 다이어트해야 한다. 서도철 가족은 맛있게 먹었지만 저는 물 한잔 마시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내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 제가 생각한 진짜 정의

후반부중 중요하게 본 것은 서도철의 선택이었습니다. 박선우의 본모습을 알게 된 뒤에도 서도철은 자신의 손으로 상대를 죽이는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죽여도 되는 것은 아니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해치와 서도철의 가장 큰 차이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쪽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사람을 벌하고, 다른 한쪽은 화가 나더라도 법이 판단할 수 있도록 살려둡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화가 나는 범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도 ‘저런 사람은 강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욱더 법과 제대로 된 심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베테랑 2 쿠키영상, 박선우를 보니 베테랑 3가 기다려집니다.

영화가 끝났다고 바로 끄면 안 됩니다. 마지막 쿠키 장면을 보면 다음 편이 있을 것 같아 기다려집니다.

‘이거 베테랑 3 나오겠는데?’ 1편의 조태오와 2편의 박선우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악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3편이 나온다면 또 어떤 사람이 서도철 앞에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좋을지, 적당한 순간에 끝내는 것이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마 3편이 나오면 볼 것 같습니다. 베테랑 2를 보고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액션보다 두 가지였습니다. 착한 얼굴로 웃던 박선우의 무서운 표정, 그리고 사건을 모두 끝내고 가족과 라면을 먹던 서도철의 평범한 모습. 정의로운 사람은 주먹이 가장 센 사람이 아니라, 화가 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정말  베테랑 3으로 돌아온다면 그때도 저는 보려고 합니다. 다만 다음 편 마지막에는 라면 먹는 장면을 밤늦게 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1시에 참는 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